‘가을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가을은 예로부터 ‘전어의 계절’입니다. 그리고 어느덧 그 계절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가을 전어 머리에는 참깨가 서 말이다.’라는 말은 전어가 특히 가을철에 고소해지는 등 맛이 좋아지기 때문에 생겼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가을 전어는 봄, 겨울보다 지방이 최고 3배나 높아져 더 고소하다고 합니다. 이처럼 전어는 맛이 좋을 뿐 아니라 영양도 풍부하여 골다공증과 혈관질환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결과 밝혀졌습니다.
전어에는 칼슘(마리당 평균 210㎎)이 풍부한데, 이는 우유의 칼슘의 약 2배, 소고기의 약 11배나 많은 양으로 뼈 채 썰어 생선회로 먹으면 잔뼈에 들어있는 다량의 칼슘을 섭취하게 돼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과 치료에 좋습니다. 특히 전어 뼈 속의 칼슘은 우리 몸에 흡수가 잘 되는 인산칼슘이기 때문에 더 효과적입니다.
또한 전어의 내장을 제거하지 않고 통째로 숯불에 구우면 내장에 함유되어 있는 고도불포화지방과 쓸개즙이 육질 쪽으로 이동하게 되며, 쓸개즙에 들어있는 담즙산염은 고도불포화지방을 유화시키고 지방분해효소의 활성을 높여 인체 흡수율을 높이는 작용을 합니다.
전어에 다량 함유된 고도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인 EPA(에이코사펜타엔산,0.67%)와 DHA(도코사헥사엔산,0.31%)는 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므로 중년기 이후 남성 건강 유지에도 좋습니다. DHA는 사람의 두뇌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청소년이나 수험생에게 권장되는 영양소입니다.
하지만 전어를 회로 먹을 때는 세균성 식중독을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생선과 조개에는 ‘장염비브리오균’이 많은데 생강에는 이 세균에 대해 살균력을 가진 ‘진저롤’이 있어 식중독을 예방하는 효과가 큽니다. 또한 식욕을 증진하고 소화를 돕는 효과도 크므로 같이 섭취하면 좋습니다.
글 :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영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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