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아침에 유리창에 얼굴을 대고
울었던 적이 있다.
햇빛에 반짝이는 바다 물결이 너무나
아름다워서였다.
내가 살아있다는 것이 내게 두 눈이 있어
눈부신 광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넘칠 듯이 감사해서 울음이 쏟아졌다.
감동으로 세차게 흔들리는 것
열심히 생활하고, 뜨겁게 사랑하는 것
내부에서 일어나는 어떤 변화를 감지하는 것
생기 발랄하게 타오르는 것
살아있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 벅찬 감격이 아닌가
살아있는 일은 심장이 뛰고
생이 호흡하고 말하고 들을 수 있는 일
그 자체만으로 의미 있는 일이 아닌가.
한 줄의 글귀에 감명 받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들려오고
향기로운 꽃들에게 매혹되고
좋은 느낌 좋은 생각을 향유하고,
매일 같은 길을 걸어도
늘 같은 나무의 모습이 아님을 발견할 때
계절마다 맛과 윤기가 다른 과일을 먹고
한 잔의 커피를 마실 때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
내가 살아있음으로 누릴 수 있는 것들
그것만으로도 나는 행복하다.
오늘이라는 좋은 날에...
'좋은 글,예쁜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로에게 기대어 줄 사람 (0) | 2012.09.25 |
---|---|
사랑하며 사는 세상 (0) | 2012.09.23 |
당신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가 있어요 (0) | 2012.09.16 |
(스크랩)어느 여자분이 죽기전 남긴글.... (실화) ㅠ (0) | 2012.09.16 |
삶에서 만나지는 잠시 스쳐가는 인연일지라도 (0) | 2012.09.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