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中月下弄醉客(산중월하농취객)
深夜飮酒醉朝日(심야음주취조일) : 늦은 밤까지 술을 마셨더니 아침까지 취하네
歸來安養三四更(귀래안양삼사경) : 안양에 돌아오니 새벽 세시가 넘었구먼
內子鼻聲越墻鳴(내자비성월장명) : 집사람의 코고는 소리 담을 넘어 울리는데
手足敲門都不應(수족고문도불응) : 문을 두드리고 발로차도 도통 나올 생각이 없네
薄待無用怨妻子(박대무용원처자) : 문전박대 당했지만 처자를 원망해 무엇하랴
怒心憤心無所用(노심분심무소용) : 화난 그 맘, 분한 내 맘 무슨 소용 있으리
樓下獨身落水景(루하독신낙수경) : 처마 끝에 홀로서서 고드름 녹는 물을 바라보고 있자니
飮酒前覺撞球場(음주전각당구장) : 술 먹기 전에 갔던 당구장 생각이 떠오르네
初將明月終場暗(초장명월종장암) : 초장 끝발이 개 끝발이라더니
一勝後連戰三敗(일승후연전삼패) : 한판 이기고 내리 세판 졌네
怒心憤心紅靑眼(노심분심홍청안) : 분하고 노한 맘에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했나보다
聽權勝敗兵家常(청권승패병가상) : 권선상 들어 보시게나 승패는 늘 일어나거늘
至今好日强歡笑(지금호일강환소) : 지금 같이 좋은 날에는 억지로라도 즐기고 웃어야지
撞球酒貸買生老(당구주대매생노) : 당구게임비와 술값의 아까움 때문에 늙는 짓 사서하지 말게나
失錢腹痛自損害(실전복통자손해) : 돈 잃고 배 아프면 지만 손해 잖는가.........
褓藉褓藉褓藉器(보자보자보자기) : 보자보자 하니 보자긴 줄 아네
病藥給與有分數(병약급여유분수) : 병 주고 약주는 것도 분수가 있지
布馬酒店無入眼(포마주점무입안) : 한잔 더 하려고 포장마찰 찾았으나 눈에 보이지 않네
山深道遠知何處(산심도원지하처) : 산은 깊고 길은 멀어 갈 곳 몰라 헤매다가
電柱植頭散小便(전주식두산소변) : 가로등에 머리 박고 소변을 뿌리는데
山月入眼生戀精(산월입안생연정) : 수리산 너머로 달빛이 눈에 드니 그리운 정이 솟아나네
嘆不結同心人痛(통탄불결동심인) : 한마음인 그대와 맺지 못하는 아픔은
十年前心今日意(십년전심금일의) : 십년 전 마음이나 오늘 마음이나 맹 그대로구려
無心冬風知不知(무심동풍지불지) : 무심한 겨울바람아 너는 정녕 아느냐 모르느냐
五循防止酒盃乾(오순방지주배건) : 오십 나이엔 술잔이 마르면 안 된다 했으니
勸酒不辭飮半月(권주불사음반월) : 주는 술 마다 않고 보름칠 다 마셨네
請惠諒已往之事(청혜량이왕지사) : 이미 지난일이니 넓으신 맘으로 용서해주시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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