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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을 보면서 / 조태일 시인
내 장산이 아니어도 좋아라 설악산이 아니어도 좋아라
야트막한 산이거나 높은 산이거나 무명산이거나 유명산이 거나
거기 박힌 대로 버티고 서 제 생긴 대로 붉었다
제 성미대로 익었다 높고 푸른 하늘 아니더라도
낮고 충충한 바위하늘도 떠받치며 서러운 것들
저렇게 한번쯤만 꼭 한번쯤만 제 생긴 대로 타오르면 될 거야
제 성미대로 피어보면 될 거야 어린 잎새도 청년 잎새도
장년 잎새도 노년 잎새도 말년 잎새도
한꺼번에 무르익으면 될 거야 한꺼번에 터지면 될 거야
메아리도 이제 살지 않는 곳이지만 이 산은 내 산이고 니 산인지라 저 산도 내 산이고 니 산인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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