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득한 슬픔이 밀려올 때
어둠이 내린 빈 뜨락에
스산한 눈발이 휘날려
고요한 마음을 사정없이 뒤흔든다.
알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려
가슴 아득한 곳에
또 하나의 그리운 별이 뜬다.
내 사랑의 무게가 버거워
덜어버리고 싶은 날...
하루 빨리 세월이 흘러
모든 걸 체념하고 싶은 날...
끝내 비우지도,
버리지도,
체념하지도 못하고...
마냥 서성이는 오늘은
애꿋은 눈발만
그리움 위로 채곡채곡 쌓인다.
그리움은 언제나
무심한 세월따라
제멋대로 흐르는 것...
허약해진 마음에 기름을 붓고
또 한 번 달려가기를 재촉하지만
깊은 고독과 아득한 절망만이
휘날리는 눈발에 아른거린다.아득한 슬픔이 밀려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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