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나른하면서도 양기가 솟아나는 '모순(矛盾)'의 계절이다.
"고요히 다물은 고양이의 입술에 포근한 봄 졸음이 떠돌아라/ 날카롭게 쭉 뻗은
고양이의 수염에 푸른 봄의 생기가 뛰놀아라"라고 봄의 특징을 고양이에 비유했다.
이 시에서 졸음이 춘곤증이란 '병(病)'이라면, 생기는 특효 '약(藥)'인 봄나물이 아닐까?
예전엔 봄나물이 춘궁기(春窮期)에 풋보리와 함께
주린 배를 채워 주는 존재였지만 요즘은 웰빙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냉기를 뚫고 나와 봄기운을 머금고 있는 봄나물의 상큼 쌉싸래한 맛은
입에 침이 돌게 하는 개위(開胃), 몸의 기운을 북돋아 주는
조습(燥濕), 허(虛)와 열을 내려 주는 사화(瀉火) 효과를 낸다.
'봄나물 삼총사' 중 달래는 마늘의 사촌으로 항암·강정 효과가 뛰어나다.
스태미나 증진을 도와 스님들이 수행하는 도중엔 멀리해야 하는 오신채(五辛菜)의 하나다.
냉이는 채소 중 단백질이 가장 많고 피로 해소제인 비타민A가 풍부하다. '
외갓집 문지방이 높아야 잘 먹을 수 있다'고 할 만큼 귀했던 씀바귀는 혈액 순환에 유익하다.
그간 꽃샘추위와 강풍의 기습 등으로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었으나
이번 주부터는 계절의 변화를 거부하긴 힘들 것 같다.
토요일과 일요일 전국이 대체로 맑겠고, 봄꽃이 자태를 뽐내기 시작한다.
박태균 기자tk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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