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글픈 사랑
詩/김정원
우연이 아닌
필연적이라 믿었기에
고귀한 사랑으로
가슴에 담으며
어여쁜 사랑 꽃으로
피우고 싶었다
외로운 마음도
눈물에 얼룩진 상처도
내게는 소중한 사랑으로
믿었었기에
오랜 시간의 흐름도
기다릴 수 있었다.
빗물처럼 흐르는
서글픈 그리움도
거역할 수 없는
나의 운명이라 믿었기에
사랑이란 두 글자에
너를 기다리며
긴 밤 지새울 수 있었다.
마지막 남아 있는
서글픈 추억마저도
바람에 날아가 버린 하찮은
종이 한 장일 뿐이라고
혼자서 애써 고집하며
흐르는 눈물을
이제는 닦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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