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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게 하소서

설은 김정원 2013. 3. 16. 10:47

 

이렇게 살게 하소서


남자는 마음으로 늙고,
여자는 얼굴로 늙는다고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꽃같은 인품의 향기를 지니고

 넉넉한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늙어가더라도,
지난 세월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언제나,
청춘의 봄날같은 의욕을 갖고

 활기가 넘치는 인생을 살아가게 하소서..

우러난 욕심 모두 몰아내고,
언제나 스스로 평온한 마음 지니며..
지난 세월을 모두 즐겁게 안아

 자기 인생을 사랑하며 살게 하소서..

가진 것 주위에 모두 나누어,
아낌없이 베푼 너그러운 마음이

기쁨의 웃음으로 남게 하시고..
그 웃음소리가 영원의 소리가 되게 하소서..

늘어나는 주름살 인생의 경륜으로 삼고,
자신이 살아오면서 남긴 징표로 고이 접어..
감사한 마음, 아름다운 마음으로,

큰 기쁨속에 살아가게 하소서..

인생이란,
결국 혼자서 가는 길..

살아 온 날들의 경륜이 쌓인 그 무게 노여워도,
아무 것도 지니지 말고 가벼운 마음으로

그렇게 마음의 부자로 살게 하소서..

자연스런 마음으로 다시 돌아가,
마음의 호수 하나 가슴에 만들어 놓고..
언제나, 기도하는 마음으로

 근심없는 시간을 살아가게 하소서..

그 것이,
우리들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이게 하소서...

이제 나머지 세월 무얼하며 살겠느냐 물으면,
사랑하는 사람과 이렇게 살고 싶다고..

기도로 하루를 열어,
텃밭에 가꾼 행복냄새 새벽별 툭툭털어

 아침사랑 차리고..

햇살 퍼지는 숲길따라 야윈손 꼭잡고 거닐며,
젊은 날의 추억 이야기 하면서

선물로 주신 오늘이 감사하고..

호수가 보이는 소박한 찻집에서,
나이든 옛노래

발장단 고개짓으로 나즈막히 따라 부르며

이제까지 지켜주심이 감사하고..

한 마디 말 없이 바라만 보아도,
무슨 말 하려는지..
무슨 생각 하는지 읽을 수 있는..

살다 때론 버거워 지면,
넉넉한 가슴에서 맘 놓고 울어도

편할 사람 만났음이 감사하고..

빨간 밑줄친 비밀 불치병 속앓이 털어 놓아도,
미안커나 부끄럽지 않게

마음나눌 사람 곁에 있음이 감사하고..

세상에 태어난 의미요,
살아 온 보람이며 살아갈 이유되어

서로 믿고 의지하고..

가을 낙엽,
겨울 빈 가지 사이를 달리는 바람까지 소중하고..
더 소중한 사람 있어 범사에 감사하고..

그리고 서산에 해 넘으면,
군불지핀 아랫목에 짤짤끓는 정으로

날마다 기적속에 살아감이 감사하고..

하루해 뜨고 지는 자연의 섭리,
차고 기우는 달과 별 보내고 맞는

 사계 물고기 춤사위 벗하여..

솔바람 푸르게 일어서는 한적한 곳에,
사랑둥지 마련해 감사기도 드리며..
사랑하는 사람과 이렇게 살고 싶다.


-가져 온 글-



"사랑하는 사람의 아침은,
언제나 그 사람을 생각하면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