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예쁜 시...

[스크랩] 가을날에 읽는 12편의 감성 시 모음

설은 김정원 2013. 9. 2. 10:03

가을날에 읽는 12편의 감성 시..

 

 





 

 

 

 

살아야할 이유를 찾는다..


있으면
보고파서 괴롭고
없으면
외로워서 힘든 게
사랑이었다.

어느덧 깊어지면
여러 이유로 아파야 했고
순식간에 멀어지면
허전함에
치를 떨어야 했다.

수많은 시간과 공간 속
내 삶 위에 겹쳐진
또 다른 삶들
나는 혼자
그림 그리고 있지 않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채색해 온 그림은
천연색 추상화가 된다.

사랑이
가장 중요하단 것을 알 즈음
사랑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도
부정할 수 없었다.

현실 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이상이라며 고집하다가
이상만큼 중요한 것이
현실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날.

난 그런 날에 살면서
살아야할 이유를 찾는다
내 삶과 내 가슴이
남김없이 불타오를
거룩한 사랑을 찾는다.

정유찬님의 시..

 

 

 


 



 

 

 

 

 

 

당신의 미소가 보입니다..

눈 감으면
더 가깝게 다가오는 당신

그 미소가 떠오릅니다.

장난스런 얼굴 위로
조금씩 번지는 웃음

환하고 맑은
눈부신 표정

당신의 미소랍니다.

내 소중한 당신이
미소 지으면

나는 눈 감은 채
행복하게 웃어요.

눈을 떠도
당신의 미소가 보입니다.

곱고도 사랑스런
당신만의 미소는

마음으로 보는
나만의 풍경입니다 .

정유찬님의 시..

 

 

 

 




 




 

 

 

 

 

 

삶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 날 ..

한 잔의 커피에서
목을 축인다.

떠오르는 수많은 생각들

거품만 내며 살지는 말아야지.
거칠게 몰아치더라도
파도쳐야지.

겉돌지는 말아야지
가슴 한복판에 파고드는
멋진 사랑을 하며
살아가야지.

나이가 들어가면서
늘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이렇게만 살아서는 안되는데
더 열심히 살아야 하는데
늘 조바심이 난다.

가을이 오면
열매를 멋지게 맺는
사과나무같이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에..

삶의 깊이를 느끼고 싶은 날

한 잔의 커피와
친구 사이가 된다.

용혜원님의 시..

 

 

 

 

 

 



 



 

 

 

 




사랑하며 산다는 것은..

 

사랑하며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워할 때는 만나기만 해도 좋았다.

한 집 한 울타리에서
몸 섞고 마음 섞고 모든 것을 다 섞고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서로가 자신을 버려야 하고
서로가 서로를 감싸주어야
하나가 된다.

서로가 서로를 기다려주고
서로가 서로를 보살펴주어야
하나가 된다.

서로가 서로에게
꽁꽁 묶여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하고
소중하게 여겼던 것들을
잃었다는 생각을 버려야 하고
자유로워지고 싶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홀로 된 사랑은 슬픈 사랑일 뿐
서로가 서로의 빈 마음을 채워주며
우리라는 마음으로 하나가 될 때
사랑은 비로소 따뜻해진다.

용혜원님의 시..

 

 

 

 

 

 



 

 

 

 



 

내가 할 수 있는 한가지..

 

세상에 내가 할수 없는 일이
많이 있습니다만
그 중에 한가지만 꼽으라면
그건 바로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일 입니다..

그대는 날 보고
사랑하지 말라 하시지만
그럴수록
나는 그대에게 더욱 목메단다는 것을..

물은 물고기가 없어도
아무렇지 않게 흘러갈수 있지만
물고기는 한 시도 살아갈수 없음을..

당신은 대수롭지 않겠지만
나는 그럴수 없는
그 차이가 내 아픔의 시작인 것을..

그러니 그대는
그져 모른 척 해 주십시요
이 세상에 발 붙이고 있는 한
나는 당신을 사랑할수 밖에 없습니다..

그대를 사랑하는 일이
내겐 곧 숨 쉬며 살아가는 일이기에.....

이정하님의 시..

 

 

 

 

 


 



 

 


 

 

아무도 알지 못하지..

내 가슴
깊숙이 자리한 나뭇잎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지.

기다림으로 제 한 몸
붉게 물들이고
끝내는 싸늘한 땅으로 떨어지고야 마는
한 잎 나뭇잎,
그 나뭇잎을 알지 못하지.

내 마음을 흔들고 지나간
한 줄기 바람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지.

다시 온다는
한마디 말만 남기고
훌쩍 떠나가버린 그대,

내 뼈 속 깊이
아픔으로 박혀 있는 그대를
아무도 알지 못하지.

한 줄기 바람으로
스쳐 지나간 그대를
아무도 알지 못하지.


이정하님의 시..

 

 

 

 

 

 



 

 

 


 

 

돌아가고 싶은 날들의 풍경..

 

뿌리를 내리는
곳은 결코 비옥한 땅이 아닙니다.
오히려 어떻게 보면
절망과 좌절이라는 돌멩이로
뒤덮인 황무지일 수도 있습니다.

한번쯤 절망에 빠져 보지 않고서
한번쯤 좌절을 겪어 보지 않고서
우리가 어찌 행복의 진정한 값을
알 수 있겠습니까?

절망과 좌절이라는 것은
우리가 참된 행복을 이루기 위한
준비 과정일 뿐입니다.

따라서 지금 절망스럽다고
실의에 잠겨있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지금 잠깐 좌절을 겪었다고 해서
내내 한숨만 쉬고 있는 것은
더욱 어리석은 일입니다.

절망과 좌절이라는 것이
설사 우리의 삶에 바윗덩어리와 같은
무게로 짓눌려 온다 하더라도
그것을 무사히 들어내기만 한다면,
그 밑에는 틀림없이
눈부시고 찬란한 행복이라는 싹이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이정하님의 시..

 

 

 

 

 




         

 



 

 

사랑의 이름으로..

 

이 아름다운 계절에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거든
사랑을 주되
상처받지 않을 만큼만 가슴을 내어 주십시오.

이 화사한 계절에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하게 되거든
서로 상처받지 않을 거리에서
더욱더 고독해지는 연습을 하십시오.

사랑은 끝없는 기다림 속에서
서로 낮추며
영혼 속으로 들어가
진실의 문을 두드리며
침묵 속에서 서러운 용서에

자신을 창조하며
죽어갈 청춘 앞에 엎드려
참혹한 고뇌의 울음소리를
가슴으로 기억하는
영원의 향수

아파서 슬픈 계절에
가슴으로 안을 수 없는 바람이 불거든
서러운 운명의 마지막 성숙을 위하여
고독한 달빛을 마시며

계절이여
사랑의 이름으로
추억 속에서 잠들게 하십시오.

김영숙님의 시..

 

 

 

 


 

 


 



 

 

 

 

 

 

 

부치지 않은 편지..

 

그대 죽어 별이 되지 않아도 좋다.
푸른 강이 없어도 물은 흐르고
밤하늘은 없어도별은 뜨나니..

그대 죽어 별빛으로 빛나지 않아도 좋다.
언 땅에 그대 묻고 돌아오던 날
산도 강도 뒤따라와 피울음 울었으나
그대 별의 넋이 되지 않아도 좋다.

잎새에 이는 바람이 길을 멈추고
새벽이슬에 새벽하늘이 다 젖었다.

우리들 인생도 찬비에 젖고
떠오르던 붉은 해도 다시 지나니..

밤마다 인생을 미워하고 잠이 들었던
그대 굳이 인생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정호승님의 시..

 

 

 

 


 

 

  


 

 

 

 

 

친구에게..

나무가 내게
걸어오지 않고서도
많은 말을 건네 주듯이
보고 싶은 친구야.
그토록 먼 곳에 있으면서도
다정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너..

겨울을 잘 견디었기에
새 봄을 맞는 나무처럼
슬기로운 눈빛으로
나를 지켜주는 너에게
오늘은 나도
편지를 써야겠구나.

네가 잎이 무성한 나무일 때
나는 그 가슴에 둥지를 트는
한 마리 새가 되는 이야기를..

네가 하늘만큼
나를 보고 싶어할 때
나는 바다만큼
너를 향해 출렁이는 그리움임을
한 편의 시로 엮어 보내면

너는 너를 보듯이
나를 생각하고
나는 나를 보듯이
너를 생각하겠지?
보고 싶은 친구야..

이해인님의 시..

 

 

 

 

 

Autumn


 

 

 


 

저편 언덕..

슬픔이 그대를 부를 때
고개를 돌리고
쳐다보라.

세상의 어떤 것에도 의지할 수 없을 때
그 슬픔에 기대라.

저편 언덕처럼
슬픔이 그대를 손짓할 때
그곳으로 걸어가라
.
세상의 어떤 의미에도 기댈 수 없을 때
저편 언덕으로 가서
그대 자신에게 기대라.

슬픔에 의지하되
다만 슬픔의 소유가 되지 말라.

류시화님의 시..

 

 

 

 

 



 



 

 




 

편지..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그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 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귀절 쓰면 한귀절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번도 부치지 않는다.


김남조님의 시..

 

 

 

 

 

 

 

 

 

 

 

 

 

 

  

 

 

 

가을에 듣는 클래식 기타연주

출처 : 호평성당
글쓴이 : 파노 원글보기
메모 :

'좋은 글,예쁜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당신의 가을   (0) 2013.09.03
가을엔 사랑과 동행을 하자  (0) 2013.09.03
[스크랩] 가을의 시 모음  (0) 2013.09.02
아침에 마시는 커피와 같이   (0) 2013.09.01
이것이 인생인 것을   (0) 2013.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