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예쁜 시...

당신의 가을

설은 김정원 2013. 9. 3. 18:45


탁탁 가을이 타는 길위에서 외롭다가 야윈 잎새 하나가 떨어집니다 애써서 울지 않으려다 푹푹 갈색 한숨만 나뭇가지 끝에서 환무를 그리다 지는 낙엽들을 몽땅 실어 묘하게 생긴 산길을 지나 초록강에서 퍼붓습니다 탁탁 나무 찧는 소리에 놀란 잿빛 비들기가 가장 야윈 잎새 하나 물고 외딴집 지붕에 앉아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대니 가을은 그때도 빨갛게 질려서 당신에게 또박또박 내립니다 당신의 가을 /워터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