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어디에
설은/김정원
얼마나 더 긴 시간을
보내주고 나면
나, 그대 앞에
설 수 있을까요?
그리움 속에 쌓여만 가는
보고 싶은 그대를
언제쯤이면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뜨겁게 타오르는 태양도
어두운 밤을 지나고
아침이 오면, 또다시
지평선 위에 떠오르고,
이국 말리 날아갔던
이름 모를 철새들도
때가 되면, 먼 길 마다 안고
둥지를 찾아 돌아오건만,
한번 떠나간 내 임은
겨울을 지나고
따뜻한 봄이 찾아와도
아무런 소식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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