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가로등

설은 김정원 2016. 8. 24. 23:46
        
        
        가로등 / 설은 김정원
        어두운 밤을 꼬박 지새우고
        새벽 찬 서리 맞기까지 
        홀로 외로이
        누구를 기다리는가,
        바람에 나부끼는
        마른 나뭇가지 사이를 빚고 
        창가를 서성이는 
        가로등 빛이 애처롭다
        하얀 달빛이 내려앉은 가을밤 
        매일 똑같은 모습으로
        좁은 골목길을 지키고 서 있는 
        고독한 그림자
        날이 새도록 누군가를 
        기다리는 가로등 불빛이
        기약 없이 떠난 임을 기다리는 
        쓸쓸한 내 모습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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