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예쁜 시...

그대가 보고파서 견딜 수가 없어요|

설은 김정원 2011. 10. 29. 22:48
    
    
    

    그대가 보고파서 견딜 수가 없어요

    사랑은 반드시 함께 해야만

    행복은 아닐 거라 여기기에

    그댈 느끼고 싶은 욕망을 비우고 버리려

    수없이 다짐하고 또 다짐하건만

    마음은 생각처럼 그리 쉽지가 않군요.

    단 한 번만이라도 그댈 느낄 수만 있다면

    이토록 간절하지는 않을 텐데

    모습은커녕 그리운 음성조차도

    차마 들을 수 없는

    가로막힌 안타까운 현실 앞에

    여지없이 무너져내리는 나 자신이

    한없이 초라하기 그지없네요.

    시간이 흐르고 또 흘러

    이 그리움이 다하고

    그댈 향한 열망이 눈 녹듯 사라지면

    보고픈 마음이 덜할까요.

    얼마나 더 많은 세월을 뒤로해야

    마음의 평정을 되찾고

    그댈 편히 놓을 수가 있을까요.

    하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 무엇으로도 달랠 길 없는

    간절한 그리움으로

    그대가 보고파서 견딜 수가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