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
설은 김정원
상처로 멍든 가슴에는
치유의 빗방울이 되어 씻어 주고
소중한 기억을 간직한 이에겐
진한 향수에 빠질 수 있는
추억의 빗방울이 되어 내리고 싶다
슬픔에 잠겨 있는 이에게는
같이 울어주는 눈물이 되어 주고
예쁜 사랑에 빠진 연인들에게는
기쁨을 두 배로 더해서 내리는
사랑 비가 되어 내리고 싶다
외롭게 돌아선 마음에는
따뜻한 가슴이 되어 안아주고
긴 기다림에 지쳐 힘들어하는
마음에는, 포근히 감싸주는
세찬 빗줄기가 되어 내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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