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은 그리움
설은/김정원
나 홀로 비를 맞으며
걸어가는 쓸쓸한 이 거리는
그대와 같이 걸었던
잊지 못할 추억이 머무른 곳,
이토록 끝없이 비가 내리면
파도처럼 밀려드는
그리움에, 죽을 것만 같은
내 작은 가슴을
나는 또 어떻게 달래라고,
잊으려 하면 할수록
더욱 또렷하게 생각나는
그 날의 기억들을
나는 어떻게 잊어버리라고,
어디선가 비를 타고 흐르는
감미로운 기타 선율은
그날의 추억을 회상하는
또 하나의 그리움이 되어
차가운 빗물 속에 뚝뚝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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