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예쁜 시...

명치끝이 아픈 날

설은 김정원 2012. 7. 19. 12:31

명치끝이 아픈 날
             풀잎/유필이
하늘이 울상 짓는 날
삶의 조각들은 
가슴 언저리에 주저앉아 앙탈 부리고 있지만
입 밖으로 토해낼 수 없는 울음 삼키려라
꽉 다문 입술에 붉은 꽃이 피었습니다
삶은 이렇게 힘든 것일까
이렇게도 아픈 것일까
멈추지 않는 눈물은 
증오심으로 변해가고
영혼은 가뭄에 말라 비틀어지는 풀과 같아
스스로 반문해보아도 길이 보이지 않는 것은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 있기에
쉼없는 삶의 무게에서 벗어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명치끝에 걸린 초라한 멍자국도
사랑하라 합니다
더욱더 사랑하라 합니다
가슴 언저리에 주저앉아 앙탈 부리는 
삶의 조각들을 어루만져 
아픔을 기쁨으로 승화시키라 합니다
아파도 삶의 무게를 벗어버리지 말라고 합니다
어찌 해야 합니까
내 육신과 내 영혼은 너무 지쳐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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