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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눈물이 되어

슬픔은 눈물이 되어 / 청솔 孫權錫넉넉하지 못한 살림에도 행복했고웃음꽃 피우며 사랑했는데국화에 둘러싸인 영정사진은 그냥 웃기만 하구나모락모락 타는 향불에술잔 들어 올려도 빙그레 웃고 있으니 무슨 말을 할까먼 길 떠날 때 함께 가자던 그 말은 아직 일러 중천에 뜬 달 같구먼서산 길 반백도 넘게 남았거늘 어느 날 새 백 이슬처럼 사라저가실 줄 누가 알았을까믿음 하나로 어둠 방에 불 밝히고 세상을 다 줄 듯 태산같이 높여하늘 가까이 올랐는데 어이 헐고무너진 가슴 한순간이로세 달이 가고 해가 떠도 그림자는 남았는데그대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구려눈물로 그려보는 그리움은 하늘에 있어마음속 메아리뿐이네 허공에 달빛은 밝고 별들은 소곤소곤 되는데슬픔을 씻는 눈물은 강을 이룰까?